지단, 부상완쾌 덴마크전 출전한다

  • 입력 2002년 6월 8일 17시 48분


"지단이 돌아온다."

1승도 거두지 못해 탈락 위기에 몰린 98년 우승국 프랑스가 지네딘 지단(30·레알 마드리드)의 복귀 소식에 흥분하고 있다.

지단은 8일 오후 경기 구리시 LG구장에서 열린 팀훈련에 참가했다. 지난 1일부터 간간이 러닝만을 해온 지단이 이제 확실히 부상을 떨쳐버렸다는 것을 보여준 것. 지단은 이날 뱅상 캉들라(28·AS 로마), 미드필더 크리스토프 뒤가리(30·보르도)와 짝을 이뤄 패스와 드리블 연습을 했다.

지단은 현란한 개인기를 뽐내며 빠르게 드리블을 하기도 했고 오른발로 몇차례 슈팅도 했다. 다친 왼발로는 가벼운 패스만 하는 등 추가부상 염려를 떨쳐버리지 않았다. 지단은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미니게임에도 참여했다.

프랑스 대표팀 장 마르셀 페레 주치의는 이날 훈련직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지단이 오늘을 포함해 사흘간 훈련에서 경과가 나쁘지 않으면 덴마크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 주치의는 이날 오전 '르파리지엥'과의 인터뷰에서 "지단은 다 나았다. 그의 상처는 완벽하게 다 치료돼 11일 덴마크전 출전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국 언론이 자신의 말을 인용해 지단의 덴마크전 출전을 기정사실화하자 오후 들어 "반드시 뛴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페레 주치의는 지단이 부상에서 회복됐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했다.

그는 "지난 4일 MRI 촬영에서도 지단이 완쾌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추가 부상의 위험이 있어 6일 우루과이전 출전은 만류했다"고 털어놓았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6일 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친 지단이 회복하는데 적어도 3주 이상이 필요하다고 전망했었다.

예상을 깨고 2주만에 지단이 다 나은데는 페레를 비롯, 정형외과 전문의 필립 부와셀, 운동처방사 프레데릭 만코브스키 등 프랑스 의료팀의 지극 정성 덕분.

한편 덴마크전에서 적어도 2골 이상 승리를 해야하는 다급한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언론은 아직도 '자만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16강 탈락이라는 얘기는 아예 꺼내지 않고 신문들은 8강에 가느냐 못가느냐가 관건이라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프랑스는 '야전사령관' 지단이 복귀하지만 우루과이전에서 퇴장당했던 티에리 앙리(25·아스날)와 경고가 누적된 에마뉘엘 프티(30·첼시) 등이 뛸 수 없는 상황이라 최강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중앙수비수 프랑크 르뵈프(34·마르세유)의 부상이 경미해 덴마크전 출전에 문제가 없는게 불행 중 다행.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포츠일간지 '레퀴프'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프랑스가 '당연히' 올라간 16강 예상 대진표를 게재했다가 우루과이전 이후 프랑스를 슬쩍 뺐다. 반면 한국은 당당히 16강에 올라 멕시코와 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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