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찰 ‘철통경비’ 비상…권총무장 요원 24시간 밀착경

  • 입력 2002년 5월 26일 18시 41분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월드컵을 맞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경찰의 경비태세는 그야말로 ‘철통’ 그 자체다.

모두 3300여명의 경찰이 투입되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인근 지역을 5개 구역으로 나눠 서울시내 5개 경찰서가 한 구역씩 맡아 경비를 서게 된다.

경기가 열리는 모든 경기장에는 훌리건 난동과 테러에 대비하기 위한 훌리건 전담반과 경찰특공대 1200명도 배치되며 경기일 7일 전부터 대회 관계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의 출입이 통제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대표단과 선수단 등 월드컵 참가단은 국내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출국할 때까지 경찰의 밀착경호를 받는다.

FIFA 대표단은 중요도에 따라 V1∼V3로 분류되며 주요 임원이 속하는 V2급의 경우 근접수행원 2명과 경찰 오토바이 2대씩이 배치된다.

각 선수단은 권총을 휴대한 보호요원 9명이 경호를 맡으며 경찰은 필요시 헬기까지 동원해 이들을 에스코트하게 된다.

▼일주일전부터 출입통제▼

선수들과 FIFA 관계자들이 묵는 모든 숙소와 훈련장에도 경찰이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서울 신라호텔의 경우 70여명의 특공대와 경비 인력이 출입문, 로비, 투숙층 등에 배치돼 경비를 맡는다. 또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등 3개 호텔에는 모두 380여명의 경찰관이 배치됐다.

선수들 훈련장에는 모두 1300여명의 경찰관이 경비를 맡으며 주변에는 휴대용 금속탐지기, 차량 검색경을 갖춘 경찰관이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팀 특공대 8명 배치▼

미국 9·11테러 이후 테러 위협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미국팀은 경찰특공대 8명이 출국 때까지 24시간 경호를 펼친다. 다른 팀의 경우도 권총을 휴대한 경호경찰관 3명씩이 ‘밀착마크’를 하게 된다.

이미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테러대책위원회를 비롯해 현장마다 400여명의 특공대, 폭발물처리반, 탐지팀이 구성됐으며 전술, 범죄심리, 컴퓨터 분야의 전문가 270여명으로 이뤄진 협상팀도 짜여졌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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