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테러 상처 딛고 마라톤 축제 속으로

  • 입력 2001년 11월 4일 19시 06분


3일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 뒤 맨하탄 35번가에 있는 제이콥 제비츠 센터에서 열린 ‘뉴욕시민마라톤 엑스포’와 뉴욕의 대명사 센트럴파크로 이어지는 마라톤 코스 답사는 마치 시계가 테러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듯 평온한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센트럴파크는 시민들이 나와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주말을 맞은 4일 뉴욕의 브로드웨이는 연극을 관람하려는 사람들이 북적댔다. 거리 곳곳엔 지구촌에서 몰려온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활보하고 다녔고 대회 본부인 뉴욕힐튼호텔과 배번 교부처인 제이콥 제비츠 센터는 ‘마라톤 패밀리’가 몰려들어 발디딜 틈이 없었다. 뉴욕마라톤 하루전에 열린 이날 ‘국제 우정달리기’에는 전세계 1만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는 등 뉴욕시는 그야말로 테러의 상처를 딛고 시의 자랑인 마라톤 축제의 열기에 휩싸여 있었다.

물론 주요 공공시설이나 터널 등을 통과할땐 주 경찰까지 동원돼 검문검색을 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지만 뉴욕시는 70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테러를 당한 도시라고 믿기기엔 어려울 정도로 안정돼 있었다.

뉴욕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강대희씨는 “뉴욕은 한국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과 같이 혼란스럽지 않다. 예전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뉴욕〓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