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총회]중국 베이징 2008 하계올림픽 유치

  • 입력 2001년 7월 13일 23시 29분


중국의 베이징(北京)이 2008년 제29회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3일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제112차 IOC 총회의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2차투표에서 105명의 참석위원 중 과반수인 56표를 얻은 중국의 베이징이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이징(중국), 토론토(캐나다), 파리(프랑스), 오사카(일본), 이스탄불(터키) 등 5개 도시가 후보로 참가한 이번 개최지 선정 투표는 각 후보도시에서 1시간씩의 설명회를 가진 뒤 참석위원의 전자식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됐다.

총회 참석위원 119명 가운데 중국 3명, 캐나다 4명, 프랑스 3명, 일본 2명, 이스탄불 1명등 후보국가 소속 위원 13명과 투표권이 없는 사마란치 위원장을 제외하고 총 105명의 위원이 투표에 참가했다.

1차 투표에서 베이징이 44표, 토론토가 20표, 이스탄불이 17표, 파리가 15표, 오사카가 6표를 얻어 과반수를 얻은 도시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맨 꼴찌인 오사카가 제외된 가운데 치른 2차투표에선 베이징이 56표, 토론토가 22표, 파리가 18표, 이스탄불이 9표를 기록했다.

중국은 이로써 일본(64년 도쿄), 한국(88년 서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중국 베이징은 200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호주 시드니에 2표차로 아깝게 패한 뒤 99년부터 유치위원회가 ‘새로운 베이징, 위대한 올림픽(New Beijing, Great Olympics)’이라는 표어 하에 전 시민적인 홍보 활동을 벌임으로써 올림픽 개최권을 손에 넣게 됐다.

1380만 베이징 시민 중 94.9%가 올림픽 개최를 지지했고 94%는 올림픽 기간 중 자원봉사자로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올림픽 유치에 나섬으로써 그동안 개최지 확정에 난관으로 꼽혀온 인권과 환경 문제를 극복하고 IOC 위원들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잡은 중국은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 분야에서도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모스크바=장환수기자·김기현특파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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