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리뷰]4월 넷째주 (4월 23일 - 29일)

  • 입력 2001년 5월 2일 14시 01분


1. 새로운 기록 - 리키 핸더슨

리키 핸더슨이 전설적인 스타 베이브 루스의 벽을 넘어서 새로운 신기록을 수립했다.

핸더슨은 지난주 26일(한국시간)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구원 투수 호세 메사로부터 볼넷을 골라내 통산 2603호째 기록,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볼넷을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됐다.

올해 43살인 핸더슨은 지난시즌이 끝나고 소속팀인 시애틀로부터 방출당한 뒤 어느 팀에서도 그를 찾지 않아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서게 됐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불과 1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핸더슨은 4월 19일 다시 빅리그에 모습을 보였고 출장 9경기만에 이와 같은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이제 핸더슨의 목표는 타이 캅이 가지고 있는 통산 최다 득점 기록(2245점).

현재까지 2182득점을 기록하고 있어 신기록 수립에는 64점이 필요하다. 핸더슨의 지난 시즌 득점이 75점임을 감안하면 아마도 올시즌이 끝날 때쯤에는 새로운 신기록을 수립하는 핸더슨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 예상외의 판도 변화 -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올시즌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에 대한 전망은 뉴욕 메츠와 애틀란타 사이의 양강 체제. 그것은 10년 연속 지구 우승을 노리는 애틀란타나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인 메츠의 전력이 타팀에 비해 월등히 우위에 있었기 때문.

그러나 4월 한달이 거의 지난 현시점에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는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 동부 지구 선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필라델피아는 14승 9패(승률 0.609)를 기록, 지구팀 가운데 유일하게 5할대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며 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주에도 필라델피아는 6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선두 자리를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3점대의 방어율(3.78, 리그 4위)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는 투수력을 앞세워 올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영입한 호세 메사는 확실한 마무리 역할을 해 주고 있으며 로버트 퍼슨, 오마 달, 애머리 텔레마코 등 짜임새있는 선발진도 팀선두 질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반면 강력한 지구 우승 후보였던 애틀란타와 뉴욕 메츠는 부진을 거듭하며 전혀 강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애틀란타는 지구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승률은 5할대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메츠는 한술 더 떠서 4할대도 못 미치는 승률로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두팀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를 팀타선의 부진.

애틀란타는 팀타율 리그 15위(0.238), 뉴욕 메츠는 리그 14위(0.239)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로 양팀의 공격력은 기대 이하이다. 특히 마이크 피아자, 로빈 벤추라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메츠는 팀득점력(80점, 게임당 3.4점)이 리그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어 팀성적 추락의 최대 원흉으로 나타나고 있다.

3. 누가 시애틀의 상승세를 막을 것인가.

시애틀의 초반 상승세가 놀랍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도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여겼던 시애틀의 매서운 바람이 돌풍의 단계를 넘어 초고속 토네이도로 변모했다.

시애틀은 지난주 9연승 포함 현재 20승 4패를 기록, 8할대의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 30개 팀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특히 시애틀이 현재까지 기록한 20승은 4월 한달 동안 거둔 역대 팀최고의 기록.

홈을 떠나 원정경기에 나섰던 지난 주의 활약은 시애틀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 시애틀은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인 뉴욕 양키즈와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한 뒤 어려운 상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도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에 더욱 더 가속도를 붙였다.

당초 시애틀은 간판타자인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이탈로 팀타선이 크게 약화되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일본 최고의 슈퍼스타인 스즈키 이치로를 영입하기는 했지만 에이 로드 공백은 워낙 커 보였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되면서 우려했던 타선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치로는 일본 최고의 슈퍼스타답게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며 확실한 리드 오프 역할을 해주고 있고 존 올러루드, 에드가 마르티네스 등 간판타자들도 최고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제프 넬슨이 가세한 불펜진은 더욱 더 견고했졌고 2년째를 맞은 마무리투수 사사키는 13세이브로 4월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하며 구원 부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애런 실리, 제이미 모이어(각각 4승), 프레디 가르시아(3승) 등 선발진도 안정된 투구내용을 펼치고 있어 당분간 시애틀의 상승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4. 루키 돌풍의 주역 - 알버트 푸홀스

세인트루이스의 간판타자 마크 맥과이어의 현재 성적은 타율 0.095(21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맥과이어는 무릎 부상의 후유증을 의외로 오래 겪으면서 팀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맥과이어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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