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안양 '도움왕' 안드레 우승 일등공신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8시 51분


‘사랑해요 안드레.’

‘브라질 촌뜨기’ 안드레(28·안양 LG)가 새천년 녹색 그라운드를 빛낸 최고용병이 됐다.

브라질 프로축구 2부리그 마릴리아클럽에서 뛰던 안드레는 올초 키프로스 전지훈련에서 조광래 감독의 눈에 띄어 한국 땅을 밟았다. 브라질 밖 외국 리그에서는 뛰어 본 적이 없는 ‘촌놈’으로 한국이 첫 외국행. 이적료 50만달러에 연봉 7만2000달러. 역시 브라질에서 데려온 드라간(이적료 120만달러, 연봉 12만달러)에 비하면 한참 처지는 수준.

하지만 안양이 10년 만에 프로축구 정상에 복귀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였다.

드라간이 잦은 부상으로 벤치를 지킬 때 안드레는 뛰어난 개인기와 플레이메이킹, 정확한 패스로 조 감독이 구사한 기술축구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자로 잰 듯한 킥은 압권. 15일 챔프전 2차전에서 프리킥으로 오른쪽 골네트에 꽂아 넣은 동점골이 그 좋은 예. 안드레는 올 시즌 총 9골(K리그 5골) 중 8골을 프리킥으로 낚아냈다.

안드레는 팀 우승을 견인함은 물론 K―리그에서 10어시스트로 ‘도움왕’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코리안 드림’을 확실히 이뤘다. 한편 김도훈(전북 현대모터스)이 12골로 최용수와 정광민(이상 안양) 박남열(성남 일화·이상 10골)을 따돌리고 득점왕에 올랐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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