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정하씨 "소풍가는 마음으로 골프장 가요"

  • 입력 2000년 7월 13일 19시 18분


한 달에 2, 3번 정도 라운딩을 즐기는 주부 박정하씨(48·서울 종로구 삼청동).

10년 구력에 핸디캡은 25지만 골프에 대한 애정만큼은 결코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정말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골프라고 생각해요. 쫓아가면 도망가고, 마음을 비우면 어느 순간 다가와 있고…. 골프가 인생 여정과 비슷하다는 말이 왜 생겼는지 요즘에야 이해가 돼요.”

하지만 스코어가 나빠도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다. ‘골프는 인생에 즐거움을 주는 스포츠’라는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이 좀 안맞는다고 자연을 누비는 즐거움까지 빼앗길 수는 없잖아요.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는 순간 골프의 참맛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영업을 하는 남편친구 부부나 골프모임 친구들과 함께 주로 주중에 필드를 찾는 박씨는 골프장을 향할 때마다 어린 시절 소풍을 떠나는 심정이라고 말한다. 보온병에 냉커피를 넣고 떡이라도 한 덩이 싸두면 라운딩하는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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