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루마니아, 잉글랜드 격파 8강…콘세이상 해트트릭

  • 입력 2000년 6월 21일 06시 22분


루마니아 신세대 무투 8강행 돌진
루마니아 신세대 무투 8강행 돌진
'발칸의 전사' 루마니아가 경기 종료직전 얻은 페널티킥으로 강호 잉글랜드를 꺾고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에 올랐다.

막판 뒷심을 발휘한 루마니아는 1승1무1패(승점4)로 포르투갈(3승·승점9)에 이어 2위로 8강에 올라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A조 1위인 이탈리아와 4강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친다.

본선 1회진출 기록이 유일한 루마니아는 21일 벨기에 샤를루와 코무날 스타디움서 열린 예선리그 A조 최종전에서 후반43분 가네아(26·슈투트가르트)의 극적인 페널티킥 골로 잉글랜드에 3대2 재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거의 다잡은 8강 티켓을 수비수 필립 네빌의 어이없는 태클로 페널티킥을 허용, 아깝게 예선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이미 8강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은 이날 로테르담 드쿠엥 스타디움서 열린 독일전에서 세르지오 콘세이상(25·라치오)이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대0 으로 완승, 쾌조의 3연승(승점9)을 올리며 예선전을 끝냈다. 이로써 ‘유럽의 브라질’포르투갈은 A조 2위인 ‘떠오르는 태양’터키와 4강 길목서 맞붙는다.

반면 월드컵과 유럽선수권 3회우승(96대회 우승포함)의‘녹슨 전차군단’독일은 1승도 못건지며 탈락했다.

▲루마니아 3-2 잉글랜드▲

경고누적으로 출전을 못한 ‘발칸의 마라도나’하지(35·갈라타사라이)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본 이날 선취골은 루마니아가 먼저 잡았다. 루마니아는 전반중반까지 신예 키부와 일리에의 화려한 공격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아 잉글랜드 문전을 위협하다 22분 키부의 왼쪽 센터링이 골키퍼를 넘어 왼쪽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행운을 잡은 것. 반격에 나선 잉글랜드는 전반40분 아크 중앙에서 잉스가 패널티킥을 얻어 시어러가 성공시켰다. 이어 전반 루스타임때 스콜스의 패스를 받은 오웬이 스텔레 골키퍼까지 제치며 2-1 역전골을 터뜨렸다. 루마니아는 후반3분 오른쪽 센터링을 마틴 골키퍼가 쳐낸 공이 약하자 문테아누가 기다렸다는듯이 왼발 터닝슛이 터져 골네트를 흔들었다. 스코어는 2-2.

경기가 무승부로 기울던 후반43분 아크 오른쪽서 치고들어가던 몰도반이 수비수 필립 네빌의 태클로 페널티킥을 이끌어내 가네아가 침착하게 차넣으며 대어를 낚았다.

▲포르투갈 3-0 독일▲

포르투갈은 이미 8강진출을 확정했고, 벼랑에 몰린 독일은 포르투갈을 이기면 8강에 오를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독일이 전반 시작하자마자 파상공세를 펼치며 보데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리드기회를 놓쳤다.

전반35분 포르투갈은 파울레의 센터링을 쇄도하던 콘세이상이 헤딩으로 연결, 선취골을 터트렸다. 이어 콘세이상은 후반9분 아크중앙서 수비수를 제치며 왼발 강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27분엔 오른발 강슛이 터져 화려한 골잔치를 해트트릭으로 마감했다.

3골을 기록한 콘세이상은 단숨에 밀로세비치(유고), 자호비치(슬로베니아)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다.

김진호/동아닷컴기자 jinho@donga.com

◇21일 전적(대회10일째)

그룹A 예선 3차전

루마니아(1승1무1패) 3(1-2 2-0)2 잉글랜드(1승2패)

포르투갈(3승) 3(1-0 2-0)0 독일(1무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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