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메멧 숄 '전차군단 이끄는 늦깎이 스타'

  • 입력 2000년 6월 13일 07시 25분


유럽선수권 예선A조 독일과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독일의 숄은 전반 28분 동점골을 성공시켜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숄은 린케가 오른쪽에서 준 공을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왼발로 슈팅해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골네트를 갈랐다. 루마니아보다는 우세한 전력으로 평가됐던 독일로써는 약간 실망스러운 결과일 듯. 하지만 숄의 골은 5분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초반 루마니아에게 밀리던 분위기를 뒤집어 독일에게 남은 시간동안 보다 여유있게 경기를 펼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했다.

메멧 숄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클럽 바이에른 뮌헨 소속. 8년간 뮌헨에서 뛰면서 분데스리가 우승을 무려 3회씩이나 경험한 그지만 막상 대표팀에서 그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유로96과 98프랑스월드컵에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하지만 뮌헨에서는 주전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그가 뮌헨에서 보여준 활약은 리벡 감독으로 하여금 그를 이번 유럽선수권때 대표팀에 선발해야겠다는 확신을 심어줬다고 한다.

최근 부상과 개인적인 몇가지 문제들,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의 전 감독이었던 지오반니 트라포티니와의 불화로 그의 천재적인 재능이 이대로 묻혀지는 것인가 하는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잘 이겨내고 다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공격에서의 안정감과 재치있는 패스, 인상적이고 독창적인 볼컨트롤로 게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끌어나가는 능력을 갖춘 숄은 독일 전력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다. 찬스를 잘 만들고 공격능력까지 갖춘 미드필더로 독일 공격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자신의 자질을 증명하겠다는 각오.

그의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플레이는 독일 대표팀의 귀중한 무기다. 독일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그는 예상밖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점쳐지고 있다.

김지현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britgirl@my.donga.com

메멧 숄(MEHMET SCHOLL)

국적: 독일

소속: FC 바이에른 뮌헨

생년월일: 1970년 10월 16일

키/몸무게: 176cm/69kg

포지션: 미드필더

등번호: 7번

A매치: 25경기에서 4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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