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차베스, 내달 3일 타이틀전서 재기 꿈꾼다

  • 입력 2000년 6월 4일 19시 39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은퇴하겠다."

멕시코의 복싱영웅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37)가 우여곡절 끝에 세계권투평의회(WBC)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한국계 '돌주먹' 코스티야 추(30·러시아)와 7월30일 타이틀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애리조나주복싱위원회는 4일 차베스에게 조건부로 경기허가증을 발급하기로 한 것. 당초 차베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경기를 가지려 했으나 네바다주복싱위원회가 상품가치가 없다며 거부하자 장소를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변경했었다.

애리조나주는 차베스가 성실히 훈련하지 않을 경우 타이틀전을 취소하기로 단서를 달았다. 훈련 부족으로 지난해 10월 무명 윌리 와이즈에게 패했던 일을 상기시키며 강도 높은 훈련을 주문한 것. 이에 따라 차베스는 현재 73.6㎏인 체중을 이달말까지 66.8㎏으로 낮춰야 한다. 이 체중도 슈퍼라이트급 한도보다 3.2㎏ 많다.

차베스는 프로통산전적 103승2무4패로 3체급을 석권, 한때 가장 위대한 복서로 꼽혔었다.

한편 호주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러시아인인 추는 92년 프로에 데뷔, 통산 24승1무1패(20KO)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강타자. 기교와 투지가 뛰어나다. 이들의 대전료는 각각 120만달러.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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