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스포츠 최고스타]中체류 차범근감독 소감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고맙고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울 뿐입니다.”

차범근감독은 중국 선전 집에서 노트북 자료를 정리하던중 자신이 20세기 최고의 인기 스포츠 스타로 뽑혔다는 전화를 받고 처음엔 말문을 열지 못했다.

밀려드는 감회를 추스르기가 벅찼을까.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차감독은 “팬이 아직 저를 기억해 주는 것만도 감사한데 이렇게 큰 영광까지 안겨주니 행복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차감독은 이어 “솔직히 그동안 한국 언론에 이름이 나가는 걸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젊은 네티즌들이 직접 뽑은 와글와글 스포츠 20세기 인기스타 왕중왕전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팬에게 인사를 드리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

차감독은 “부족한 저를 뽑아준 것은 어디서든 한국 축구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달라는 바람으로 알겠다”며 “미력한 힘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감독은 그동안 와글와글 투표가 시작될 때부터 결과를 예의주시해 왔으며 시련이 닥칠 때마다 ‘와글와글 스포츠’ 의견란에 오른 팬의 격려문을 읽고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왜 차범근이어야 하는가”는 팬의 추천문을 밤새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차감독은 “장남 두리(고려대)도 이번 왕중왕전에서 한표를 행사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