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고교야구]군산상 우승 포효 "13년만이야"

  • 입력 1999년 9월 6일 18시 34분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부산상고의 돌풍을 잠재우며 13년만에 황금사자를 품에 안았다.

군산상고는 7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3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전에서 청소년대표 왼손 에이스 이승호의 역투를 앞세워 11―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군산상고는 김준환(쌍방울감독)이 9회말 꿈같은 역전 드라마를 펼쳤던 72년과 조규제(현대)가 활약한 86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전국대회 우승은 지난해 전국체전을 빼면 96년 봉황기 이후 3년만의 쾌거.

연고 프로구단인 쌍방울과 입단교섭중인 초고교급투수 이승호는 1회전부터 혼자서 5승을 모두 따냈다. 대회 최우수선수에는 군산상 중견수 한동희가 뽑혔다. 이승호는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전날까지 22경기중 15경기를 역전승부로 장식했던 황금사자는 결승전에서 만큼은 더 이상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2회전부터 3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뒀던 군산상고는 1회 톱타자 이대수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박원대의 희생번트때 부산상고 에이스 채태인의 송구실책으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김상현의 2루타로 2점을 먼저 뽑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군산상고는 3회에도 한동희 김선국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보탠 뒤 3―1로 쫓긴 5회 유제건의 적시타, 4―2로 추격당한 5회 한동희의 1점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5경기를 거의 완투하다시피한 이승호는 9회까지 4안타 3실점으로 완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반면 부산상고는 1회 실책으로 2점을 내준 뒤 군산상고가 1점을 뽑으면 1점을 따라붙는 끈질긴 추격전을 폈지만 승부를 되돌리는데는 실패했다.

〈장환수·전 창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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