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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8월 31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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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프로축구 그라운드에 ‘신인 흉작’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특급 신인’들이 휘젓던 것과는 뚜렷한 대비를 이뤄 올시즌은 신인왕 뽑기조차 민망스러울 정도다.
반면 이동국(포항) 안정환(부산) 곽경근(부천) 등 프로 2년차는 올해도 어김없이 명성에 걸맞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시즌 신인 캠프는 ‘부상 병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순위중 1순위’로 꼽혔던 진순진(안양)은 허리 부상으로 시즌초부터 공을 쳤다. 99바이코리아컵 K리그부터 그라운드에 섰으나 득점과 도움을 단 하나도 못챙겼다.
시즌초 신인왕 0순위로 꼽혔던 성한수(대전)도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달 21일 포항전에서 다친 무릎 부상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을 예정.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던 김경일(전남) 역시 팀 연습경기에서 다친 발가락 부상으로 출전명단에 이름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 기복도 유난히 심하다. 대한화재컵 개막 이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던 이길용(울산)이나 지난달 28일 전북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성재(부천) 등 신인들이 ‘별똥별’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화려한 빛을 발하는 순간도 잠시 모두 교체 멤버로 주저앉았다. 때문에 정규리그 득점 도움 중간순위 ‘톱10’ 명단에 새내기는 단 한명도 이름을 못올리고 있다.
그러나 프로 2년차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눈에 두드러진다. 정규리그 득점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정환(10골)을 비롯해 하은철(전북·8골) 이동국 곽경근(이상 7골)이 기복없는 플레이로 축구팬을 즐겁게하고 있다.
축구전문가들은 “지난해 새내기들이 프로 2년차가 되어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는 점을 보면서 올 새내기들의 각고의 분발이 촉구된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