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호나우두,2시간6분5초 10년만에 세계新

  • 입력 1998년 9월 21일 19시 13분


98베를린마라톤대회에서 세계 마라톤사에 새 장을 연 호나우두 다 코스타(28·브라질)는 국제 무대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무명 마라토너.

김완기 황영조 이봉주를 길러낸 코오롱 정봉수감독도 “그의 이름을 들어보긴 했지만 인상에 남는 선수는 아니었다. 최근 기록이 2시간9분대에 근접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호나우두는 스피드보다는 지구력이 뛰어나 중반 이후 속도를 붙여 후반에 승부하는 남미 특유의 스타일. 최근들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기량이 급상승했다.

그는 20일 열린 베를린마라톤에서도 반환점을 돌면서 스퍼트, 42㎞ 지점에서 선두 조세파트 키프로노(케냐·2시간07분26초)를 따라잡는 투혼을 발휘했다. 2시간06분05초. 2위인 키프로노와는 무려 1분21초차.

가난 때문에 운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우승 상금으로 20만달러(약2억6천만원)를 받은 뒤 “2시간7분대를 목표로 했었는데 믿어지지 않는다. 도로 날씨 등 레이스 조건이 내겐 최적이었다”고 감격해 했다.

브라질 국민도 “우리는 두 명의 호나우두를 갖게 됐다. 마라톤의 호나우두가 축구의 호나우두처럼 백만장자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환호했다.

호나우두의 이번 기록은 88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벨라이네 딘 사모(에티오피아)가 세운 2시간6분50초를 45초나 단축시킨 것. 10년간 인간의 한계로 여겨진 ‘마의 6분대 벽’에 도전할 그의 또다른 도전에 세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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