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감독발언 일파만파…축구협회 법적대응 검토

  • 입력 1998년 7월 23일 06시 58분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발언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승부조작 등이 저질러지는 썩은 축구판’이라는 요지의 모 월간지와의 인터뷰를 남기고 중국 핑안팀 감독으로 떠난 차감독의 발언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자체 진상조사와 함께 법적 검토를 요청하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섰고 축구팬과 일반 시민들은 PC통신을 통해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차감독의 ‘승부조작설’과 관련해 그가 현대 감독으로 재직했던 91∼94년 현대 소속이었던 선수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프로축구연맹과 함께 진상조사를 하는 한편 김대희 고문변호사에게 차감독의 발언 내용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하이텔, 유니텔, 천리안 등 PC통신대화방에는 차감독의 발언을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eyebrow를 ID로 사용하는 네티즌은 “프로축구에서 승부를 조작한다는 발언은 이해할 수 없다. 인터뷰 내용이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차감독은 파리떼가 꼬이면 일을 못한다고 하지만 파리떼는 구린내가 나는 곳에만 나타난다” “차범근은 중국으로 귀화하라” “프로축구를 짜고 한다는 말은 축구인 입장에서 이완용의 매국 행위나 다름없는 말”이라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차범근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용기있는 발언”(HYOUB) “축구계의 부패와 파벌은 새삼스러운 문제가 아니다”(BOMIEE) “축구협회와 언론이 차감독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있다”(KYH6389) 등 차감독을 옹호하는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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