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번 이겨야겠어』
SK나이츠 안준호감독은 28일 동양오리온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모처럼 승리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여전히 벅찬 상대」라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동양 골밑의 기둥인 리바운드 1위 키넌 조던이 부상으로 결장한데다 주포 김병철의 발목부상이 완쾌되지 않았기 때문.
반대로 SK는 레지 타운젠드와 드와이트 마이베트의 용병콤비가 건재하고 윤제한 손규완 홍창의 등 토종들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해볼 만했다.
안감독의 기대는 그대로 들어맞았다. 1백28대 1백3으로 SK의 완승. SK는 6연패에서 벗어난 반면 4연패의 동양은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SK가 4쿼터에 넣은 47점은 프로농구 한쿼터 최다득점기록. 종전기록은 나래가 지난 시즌 세운 40점.
승부는 골밑에서 갈렸다. SK는 기둥센터 타운젠드(32점 10리바운드)에 윤제한과 전수훈을 교대로 투입하는 물량공세를 앞세워 전희철(20점)과 허남영으로 응수한 동양을 압도했다.
제공권의 우세가 외곽의 안정감을 더해준 것은 당연한 이치. 수비리바운드에 의한 번개같은 속공이 동양진영을 헤집었고 상대수비가 골밑으로 몰리는 틈을 타 손규완은 마음껏 3점포를 쏘아올렸다.
손규완(28점)은 특히 이날 7개의 3점슛중 6개를 꽂아넣어 86%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야투도 5개중 4개를 성공시키는 절정의 슛감각을 선보였다.
동양은 사실상 센터역할을 했던 전희철이 골밑공략이 여의치 않자 자꾸만 외곽으로 맴돌았고 포워드 키스 그레이(32점 15리바운드)가 바스켓밑으로 들어오는 불균형을 드러낸 것이 화근이 됐다.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