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시즌 개막전 야구전문가들에 의해 「당연한」 꼴찌권 후보로 분류됐었다.
허약한 마운드탓도 있었지만 이승엽―양준혁으로 이어지는 「막강 왼손타자 라인」에 비해 믿을만한 오른손타자가 없었고 하위타선은 그야말로 「함량미달」이었기 때문이었다.
삼성이 지난달 승률 4할을 간신히 넘어서며 6위로 처졌을 때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의 예상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삼성은 이달들어 다시 태어났다. 5월에만 9승1무5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4위로 점프, 상위권 진출에 턱걸이를 한 것.
삼성 「5월 대반격」의 주역은 정경배 김태균 김한수의 「오른손타자 트로이카」. 「도깨비 방망이」군단의 선봉장인 이들은 팀의 하위타선이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올시즌 타선의 뇌관기능을 수행하며 팀타점의 3분의1 이상을 합작해내고 있다.
「연타석 만루홈런의 사나이」 정경배. 타율은 3할대를 밑돌지만 득점기회에서는 누구보다 강하다. 인천고와 홍익대를 거쳐 지난해 2차지명 3순위로 프로에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았던 선수였기에 그의 올시즌 활약은 더욱 값지다.
수비선수로 분류되던 프로 4년생 김태균. 그는 당초 허리를 다친 주전 2루수 김재걸의 「땜질용」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그러나 김태균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맹타로 홈런과 타점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강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차돌」이라는 별명처럼 근성으로 똘똘 뭉친 선수가 바로 그다.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등 타격 3개부문 10걸안에 올라 있는 김한수. 종전의 힘에만 의존, 직구만 노려치던 고정적인 타격자세에서 벗어나 커브볼도 놓치지 않는 교타자로의 변신이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 또 약점이던 수비력도 크게 보완, 「철벽내야」의 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전주〓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