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여갑순,「재기」방아쇠…「실업」팀 전국대회 첫출전

  • 입력 1997년 3월 29일 20시 15분


[신현훈기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국여자사격의 간판스타 여갑순(사진)이 재기훈련에 나섰다. 지난 2월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조흥은행에 입단한 여갑순은 내달 1일부터 춘천에서 열리는 제17회 전국실업단사격대회에 출전, 명예회복을 위한 방아쇠를 당길 예정이다. 올시즌 첫 전국대회에 실업선수로는 첫 출전하는 여갑순은 「첫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는 생각에 어느때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 라이벌인 진순영(인천남구청)과 맞대결을 벌여야 하는 등 초반부터 난관을 맞게 된다. 지난 91년 8월 서울체고 2학년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여갑순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사격의 신데렐라」로 등장했고 지난해 4월 덴하그국제대회 본선에서 비공인세계타이(399점), 결선에서 비공인세계신기록(503.9점)을 잇따라 작성하는 등 5년간 순탄한 행로를 걸어 왔다. 그러나 여갑순에게 불운이 닥쳤다.지난해 5월 96애틀랜타올림픽 국가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쓰라림을 맛봤고 이에 따른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는 이후 긴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것. 그는 올시즌 기필코 재기의 목표를 이루겠다고 몇번이나 다짐했다. 특히 내년에 열리는 방콕아시아경기대회와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조흥은행 서인택감독은 『여갑순이 입단이후 정신력 강화와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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