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기자] 동양오리온스의 전희철 김병철과 대우제우스의 우지원 김훈.
프로농구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들 24세 동갑내기의 공통점은 「병역미필」이라는 것.
이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대목은 바로 「과연 상무에 입대해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느냐」는 것.
상무가 순수아마추어리즘을 표명하며 지난 1일 출범한 프로농구에 불참함에 따라 프로농구선수들의 상무팀 입대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농구는 프로축구와는 달리 출범초 아마추어와 결별을 선언, 앞으로 벌어질 농구대잔치를 비롯한 아마추어대회에는 상무와 대학팀만 참가하며 따라서 프로농구선수는 상무팀에 입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입대를 앞둔 프로농구 선수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무팀에 가지 않고 일반병으로 입대할 경우 운동을 계속할 수 없어 선수생활을 끝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빠져있는 것.
선수들은 『방위병이나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다고 할지라도 그 기간에는 운동을 완전히 쉬어야 하기 때문에 프로선수로서는 치명적』이라며 『상무팀에서 계속 운동을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병역미필 프로선수들의 대부분은 현재 대학원에 등록, 내년까지 입대를 미뤄놓고 있는 상태.
전희철 김병철 등 동양 선수들은 수원대 대학원에, 우지원 김훈 등 대우 선수들은 단국대 대학원에 등록해 내년 6월 징집대상이 된다.
김홍배 상무농구팀 감독은 『오는 6월 선수들을 모집할 예정이지만 아직 프로선수에 대한 모집규정은 확정된 게 없어 상부기관의 지시를 기다릴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구연맹(KBL) 김영기전무는 『올림픽에도 프로선수가 참가하는 등 아마추어와 프로의 구분이 없어지는 추세에서 프로선수의 상무 입대 문호가 개방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