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U대회]쇼트트랙 사진판독기 잘못 설치

  • 입력 1997년 1월 27일 20시 34분


[전주〓특별취재반]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97무주 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의 쇼트트랙 경기가 비공인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대회 장소인 전주 제1빙상장의 사진판독기 설치장소가 부적합한데다 보조카메라의 확보가 불가능해 정상적인 경기운영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 거리(1백11.12m)가 짧은 쇼트트랙은 선수들의 스케이트날 하나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순위경기. 따라서 정확한 사진판독을 요구하고 있고 그렇지 않을 땐 판정을 둘러싸고 말썽을 빚을 소지가 많다. 문제는 제1빙상장 귀빈석 앞쪽에 설치하게 돼 있는 사진판독기가 펜스로부터 1.5m 이내의 결승선 구간을 통과하는 선수들은 포착할 수 없는 점. 높이 1.2m의 펜스 때문에 이 구간을 지나는 선수들은 사진판독 카메라에 허리 이상만 촬영될 뿐 정작 승패를 가름하는 스케이트날의 위치는 판독이 불가능하다는 것. 쇼트트랙 경기위원회는 지난 25일 사진판독기의 위치를 귀빈석에 고정시키고 전북선수 4명에게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자동계측 시스템이 완벽하게 가동되지 않아 계시기록을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할 상황이다. 이럴 경우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국제대회의 쇼트트랙 기록은 비공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된다. 26일 제1빙상장을 점검한 라스 올로프 에클룬트 대회운영감독관(스웨덴)은 사진판독기에 「사각지대」가 있고 보조카메라가 없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대회조직위는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사진판독기를 결승선 앞쪽의 경기진행석으로 이동하거나 △결승선 반대편에 보조카메라를 추가 설치하는 두가지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시설주체인 전주시와 설비업체인 삼익전자측은 사진판독기의 이동은 현상황에서 불가능하고 보조카메라 (4만3천3백 스위스프랑·약 3천만원)도 수입해야 하나 예산 및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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