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勳기자」 「부잣집」 현대가 박재홍―박진만 2년생 듀엣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신인으로 현대 돌풍의 주역이었던 이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연봉 협상의 암초로 등장한 것.
현대는 지난달 30일 선동렬 이후 최고액인 1억2천만원에 정명원과 재계약, 대상자 57명중 55명과 협상을 끝냈으나 지금까지 이들의 도장을 받지 못해 마무리가 안되고 있다.
지난해 「30―30」클럽을 개설한 신인왕 박재홍의 요구액은 지난해보다 6천만원 오른 8천만원. 또 고졸 신인으로 입단, 내야의 중심역할을 한 박진만 역시 4천만원 오른 6천만원을 외치고 있다.
이들의 요구액은 모두 구단 제시액보다 2천만원이 많은 액수로 「부잣집」 현대조차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현대는 박재홍에게 연봉 6천만원에 현대 계열사의 CF출연으로 2천만원을, 박진만에게도 연봉 4천만원에다 같은 방법으로 2천만원을 얹어주는 방법을 제안해 놓은 상태.
하지만 이들에겐 「쇠귀에 경읽기」. 액수야 같지만 지금 한푼이라도 올려놓는 것이 내년 연봉 협상에서 유리하다는 것을 이들이 모를리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연봉협상은 어떻게든 결말이 나겠지만 현대의 고민은 다른데 있다. 잡음없이 빠른 시일내에 재계약을 완료, 주전선수들과 연봉 얘기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는 다른 구단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던 목표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
현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았던 이들이 이젠 「눈엣가시」로 변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