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WISE캠퍼스 학생들이 영상 촬영, 편집 실습을 하고 있다. 동국대 WISE캠퍼스 제공
AI(인공지능)가 산업의 언어가 되고 직무의 경계를 빠르게 허물면서 대학 교육도 변화하고 있다. 특정 전공 지식만 갖춘 인재보다 다양한 분야를 연결하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가 대세다. 기업도 이런 인재를 원한다.
동국대 WISE 캠퍼스가 이 변화에 발맞춰 ‘모듈형 교육 과정’을 교육 혁신의 핵심으로 도입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관심에 맞는 역량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모듈형 과정은 전통적인 학과·전공 중심보다 작은 단위의 직무·역량·주제 중심 교육 과정을 의미한다. 2025학년도 입학생부터는 졸업 전까지 전공 외 1개 이상의 모듈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학생들은 복수전공보다 부담은 적지만 실질적인 직무, 융합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이수 결과는 졸업 시 마이크로디그리(Micro Degree)로 인증된다.
● 컴퓨터공학과 학생이 영상 편집을 배우는 이유
이 교육 과정을 도입한 배경에는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확장할 수 있는 유연한 학사 구조를 구축하는 데 있다. 모듈형 과정은 기존 학과 중심 교육을 세분화한 형태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에 더해 필요한 직무 역량을 선택적으로 쌓을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모듈은 전공 모듈과 융합 모듈, AI·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AX 모듈, 창업 모듈, 자격 모듈, 산학연계 모듈 등 총 154개다.
실제 학생들은 전공의 경계를 넘어 진로를 설계하고 있다. 올해 1학기 모듈 신청 현황을 보면 총 303건의 신청 가운데 69%가 자신의 전공 계열과 다른 분야 모듈을 선택했다. 컴퓨터공학과 학생이 일본어와 영상 촬영·편집 모듈을 수강하고, 디자인미술학과 학생이 창업 모듈을 선택하는 식이다. 단일 전공만으로는 미래 직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학생들의 인식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 생성형 AI 활용에서 데이터 분석까지 한 번에
동국대 WISE캠퍼스가 특히 공을 들이는 건 특화 프로그램인 ‘시그니처 모듈’이다. 시그니처 모듈은 대학의 특성화 분야와 지역 산업 수요, 학생들의 관심을 반영해 개발된 융합형 교육 과정이다. 공연 미디어 프로덕션, 스토리텔링, 영상 촬영·편집, AI 프롬프트, 데이터사이언스 등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특히 ‘AI 프롬프트 모듈’은 생성형 AI 활용법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량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데이터사이언스 모듈에서는 데이터 분석과 머신 러닝 기초를 학습할 수 있다. 이는 최근 동국대 WISE캠퍼스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 AI 기본교육과정 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돼 추진 중인 ‘모듈형 Human-AI 교육 표준 모델’ 구축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대학은 AI 교육과 모듈형 교육 과정을 결합해 모든 학생이 전공 전문성과 AI 활용 역량을 동시에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 학생이 직접 설계하는 미래
동국대 WISE캠퍼스는 모듈형 교육을 단순한 교과 과정 개편으로 보지 않는다. 학생 맞춤형 교육과 지역 사회와 산업 연계, AI 기반 미래 교육의 유기적인 결합이다.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지역 산업 수요와 미래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혁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류완하 총장은 “미래 사회는 하나의 전공 지식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들이 늘어나는 시대”라며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며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모듈형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앞으로도 AI 교육과 융합 교육을 결합한 모델을 고도화해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