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보다 돈세탁 안전”… 검은돈 다시 카지노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0일 01시 40분


“수수료 주면 범죄 흔적 지워줘”
국내 카지노 불법환전 4000억 넘어

각종 범죄와 연관된 ‘검은돈’이 국내 카지노로 모여들고 있다. 최근 범죄 조직들이 가상화폐(코인)를 통해 범죄 수익을 세탁하던 수법을 써오다 수사기관의 디지털 추적 기술이 발달하자 다시 카지노를 통한 돈세탁으로 돌아선 것.

동아일보가 접촉한 자금세탁 업자들은 “코인보다 카지노 정킷방(고액 VIP 전용 도박장)이 더 안전하다”며 “수수료만 주면 현금을 ‘세탁된 돈’으로 바꿔 주겠다”고 했다. 이들이 요구한 수수료는 최대 40%에 이르렀다. 범죄 흔적을 지워 수사망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대가였다.

이 같은 범죄 수익 세탁 방식이 늘어나면서 한국도 더 이상 자금 세탁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제주 등 국내 카지노를 오가며 보이스피싱 수익금을 세탁한 중국인이 붙잡히면서 국내 카지노가 검은돈의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문제는 이를 막을 수 있는 제재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2024년 국내 카지노 업체들의 불법 환전 금액은 4196억 원에 달했지만, 부과된 과징금은 위반 금액의 0.1% 남짓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위반액에 비례한 과징금 누진제 도입, 자금세탁방지(AML) 점검을 위한 전문 인력 투입 등 전면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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