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나라”…넘어진 배달기사에게 뜻밖의 응원건넨 사람들 [e글e글]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2월 9일 14시 07분


배달을 하다 넘어진 A 씨. A 씨 인스타그램 캡처
배달을 하다 넘어진 A 씨. A 씨 인스타그램 캡처
눈 오는 날 배달을 하다 오토바이에서 넘어진 배달기사를 향해 주변 시민들이 보인 따뜻한 반응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사고 순간 배달기사는 음식값을 물어야 할지 걱정했지만, 주변 행인과 손님들은 오히려 그의 몸 상태를 먼저 챙기며 격려를 보냈다.

● 넘어진 배달기사에게 다가온 행인… “괜찮으세요?”와 함께 건넨 한마디


7일 인스타그램에는 ‘배달하다가 넘어졌는데 사람들 반응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배달기사라고 소개하며, 눈이 쌓인 길을 오토바이로 달리다 미끄러져 넘어졌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사고에도 A씨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몸은 괜찮은데 음식값을 물어줘야 하나”라는 걱정이었다.

그때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한 행인이 황급히 다가와 “괜찮으세요?”라고 묻고 따뜻한 핫팩을 건넸다. A씨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핫팩을 다시 돌려줬지만, 낯선 시민이 보여준 작은 친절은 큰 위로가 됐다고 한다. A씨는 넘어진 오토바이를 다시 세우고 배달 음식을 챙긴 뒤 곧바로 고객들에게로 향했다.

● “음식보다 기사님이 먼저죠” 따뜻한 손님들 반응
눈길에서 넘어져 다칠 뻔한 배달기사를 향해 시민과 손님들이 보인 따뜻한 배려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음식보다 기사의 안전을 먼저 챙긴 사례가 공감을 모으고 있다. A 씨 인스타그램 캡처
눈길에서 넘어져 다칠 뻔한 배달기사를 향해 시민과 손님들이 보인 따뜻한 배려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음식보다 기사의 안전을 먼저 챙긴 사례가 공감을 모으고 있다. A 씨 인스타그램 캡처
A씨는 고객들에게 도착하자마자 “오는 길에 넘어졌다”며 “음식이 상했을 수 있으니 확인해 보고 드시기 어렵다면 고객센터에 연락해 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가 우려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손님들은 오히려 “몸은 괜찮으세요?”, “음식만 안 터졌으면 문제 없다”, “고객센터에 괜히 연락하면 기사님만 힘들어진다”며 걱정을 먼저 내비쳤다. 그날 만난 손님들 중 화를 내거나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아직은 살만한 대한민국이다”, “이런 분들이 훨씬 많다”, “몸보다 음식 걱정 먼저 하는 사진이 안타깝다”, “시키는 입장에서도 이런 기사님들 보면 고마울 때 많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추운 날씨에 배달기사들이 겪는 위험을 생각하면 더 조심해야 한다”, “고객이 따뜻하게 대해주면 서비스도 선순환이 된다”는 의견도 남겼다.

특히 “몇몇 진상 고객 사례가 부각될 뿐, 실제로는 기사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시민이 훨씬 많다”는 댓글이 공감을 얻었다. 이번 사연은 추운 하루에도 시민들의 작은 배려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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