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온라인스캠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뉴스1
경찰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하려던 20대 남성의 탑승을 제지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최근 캄보디아행 항공편에서 잇따라 범죄 연루 의심자들이 제지되면서 공항 보안이 강화되고 있다.
● ‘왜 막느냐’ 항의한 20대, 출국 제지 후 조사로
16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탑승 게이트 앞에서 캄보디아 프놈펜행 항공기에 오르려던 20대 남성 A 씨가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았다.
A 씨는 “왜 막느냐”며 항의했지만, 출국 목적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항공권 구매 내역을 제시하지 않았고, 지인이나 가족과의 통화 요청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출국을 제지한 뒤 사무실로 옮겨 경위를 확인했다. 같은 날 오후 7시 30분쯤 텔레그램의 한 채팅방에 “출국 실패, 내일 2명 일요일 1명 다 취소해야 하네”라는 글이 올라와 A 씨가 범죄조직과 연관된 인물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A 씨는 조사 과정에서도 대부분의 질문에 침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인천공항 내 캄보디아행 상시 검문 강화
한편 경찰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범죄가 잇따르자, 인천공항 내 캄보디아행 탑승구에서 상시 불시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30대 남성 B 씨가 프놈펜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제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지인이 항공권을 보내줘 출국하려 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범죄 연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귀가 조치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내 위험 지역 확대에 따라 16일 0시부로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 등에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를 발령하고, 나머지 지역의 여행경보도 상향 조정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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