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왜 가세요?” 묻자 “왜 막아요?”…20대 공항서 또 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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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17일 11시 29분


사진은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온라인스캠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뉴스1
사진은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온라인스캠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뉴스1
경찰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하려던 20대 남성의 탑승을 제지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최근 캄보디아행 항공편에서 잇따라 범죄 연루 의심자들이 제지되면서 공항 보안이 강화되고 있다.

● ‘왜 막느냐’ 항의한 20대, 출국 제지 후 조사로

16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탑승 게이트 앞에서 캄보디아 프놈펜행 항공기에 오르려던 20대 남성 A 씨가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았다.

A 씨는 “왜 막느냐”며 항의했지만, 출국 목적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항공권 구매 내역을 제시하지 않았고, 지인이나 가족과의 통화 요청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출국을 제지한 뒤 사무실로 옮겨 경위를 확인했다. 같은 날 오후 7시 30분쯤 텔레그램의 한 채팅방에 “출국 실패, 내일 2명 일요일 1명 다 취소해야 하네”라는 글이 올라와 A 씨가 범죄조직과 연관된 인물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A 씨는 조사 과정에서도 대부분의 질문에 침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인천공항 내 캄보디아행 상시 검문 강화

한편 경찰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범죄가 잇따르자, 인천공항 내 캄보디아행 탑승구에서 상시 불시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30대 남성 B 씨가 프놈펜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제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지인이 항공권을 보내줘 출국하려 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범죄 연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귀가 조치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내 위험 지역 확대에 따라 16일 0시부로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 등에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를 발령하고, 나머지 지역의 여행경보도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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