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t(톤) 트럭에 치인 임산부와 태아가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신혼 1년 만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퇴근한 아내를 마중 나간 남편과 함께 길을 건너다, 7.5톤 트럭이 덮쳤다. 아내는 임신 17주차였고, 태아도 결국 숨졌다.
10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10일 오후 10시 3분경 의정부시의 한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20대 여성 A 씨는 남편 B 씨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를 위반한 트럭에 치였다.
트럭 운전자 C 씨는 “다른 차량을 주시하다가 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음주나 무면허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임신 17주 아내, 끝내 숨져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사고 보름 만인 지난달 27일 결국 숨졌다.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태중의 17주차 아이도 함께 생을 마감했다. 남편 B 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였다.
사고 당일 간호사로 근무하던 A씨가 야간 근무를 마친 뒤 퇴근하자, 남편이 직접 마중을 나갔다가 함께 참변을 당했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 C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와 신호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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