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뛰어들려 한 40대 남성 구한 포항 여고생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4일 16시 54분


코멘트
13일 경북 안동시 경북경찰청에서 김은우 양(왼쪽)이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에게 표창장을 수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제공
13일 경북 안동시 경북경찰청에서 김은우 양(왼쪽)이 김철문 경북경찰청장에게 표창장을 수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제공


경북 포항시의 한 여고생이 다리 위에서 강물로 뛰어들려 한 40대 남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구해내 경찰 표창을 받았다.

1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8시 53분경 112치안종합상황실로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포항중앙여고 3학년 김은우 양(18)이었다. 김 양은 수화기 너머로 “어떤 아저씨가 강물로 뛰어들려 한다. 빨리 출동해달라”고 외쳤다.

김 양은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형산강 연일대교를 건너고 있었는데 다리 난간을 넘어 강물로 뛰어내리려 하는 40대 남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김 양은 “아저씨가 금방이라도 뛰어내릴 것 같아 난간 넘어 두 다리를 부둥켜안고 ‘이야기 좀 하자’며 계속 설득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수화기 너머로 김 양이 ‘제발, 제발’이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신고 전화 3분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남성을 진정시킨 뒤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고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북경찰청은 13일 김 양이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 양은 “당시에는 무조건 (아저씨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아저씨를 붙잡고 있었다”며 “아저씨가 살아서 다행이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마음의 어려움을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포항#경찰 표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