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 “성인 페스티벌 다시 열려도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8일 19시 50분


코멘트

18일 페이스북에 천하람 당선인 ‘금지 재고’ 글 반박
이 시장 “납득 어려워…자극적 성문화만 조장”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일본 성인영화(AV) 배우가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FX The Fashion) 개최를 두고 “수원에서 다시 이런 행사가 개최된다고 해도 저는 똑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에서는 AV 제작과 유통이 엄연한 불법으로 성 착취와 비인격화, 성 상품화 등의 심각성은 모르쇠하고 대중화에 앞장서는 것이 과연 선행될 일인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개혁신당 비례대표 천하람 국회의원 당선인이 SNS에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성인 페스티벌을 찬성하는 듯한 글을 반박한 것이다.

천 당선인은 “서울의 공연장에서 최근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한 19금 뮤지컬이 열려 근육질의 남성 배우들이 출연해 몸매를 자랑하며 성적 매력을 어필했는데 공연 개최 과정에서 어떤 비난도, 지자체의 압력 행사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강남구는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라며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게 뭐가 문제입니까”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천 당선인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어렵다”라며 “성인 페스티벌은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행사가 아니라 자극적 성문화를 조장하는 AV 페스티벌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성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한 업체는 이달 20, 21일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성인 페스티벌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혔다. 수원시도 행사장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는 점 등에 고려해 전시장 측에 대관 취소를 요청했고 결국 행사가 취소됐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