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BJ에 하루 5000만원 쏜 회사원 숨져…유족 “사기죄”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3월 25일 10시 25분


코멘트
JTBC 보도화면 갈무리.
JTBC 보도화면 갈무리.
인터넷 방송 BJ들에게 하루에 5000만 원까지 후원한 30대 남성이 숨졌다. 유족은 해당 BJ와 방송 관계자들을 사기죄로 고소했다.

24일 JTBC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자신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남성 A 씨는 인터넷 방송 BJ들 사이에서 씀씀이가 커서 이른바 ‘큰손’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A 씨의 진짜 정체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는 자신이 응원하는 BJ가 ‘엑셀방송’에서 퇴출당하는 걸 막기 위해 빚까지 내 무리하게 후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엑셀방송은 후원 금액에 따라 BJ들의 직급과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 BJ들의 이름을 엑셀에 정리하듯이 나열한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실시간으로 BJ들이 받는 후원금을 공개해 경쟁을 부추긴다.

정해진 하루 후원 한도는 3300만 원이지만 A 씨는 외부 사설 업체를 통해 약 4000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A 씨가 숨질 당시 빚은 1억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에게 후원받았던 한 BJ는 “후원하는 것 자체가 본인 선택이지 않냐”며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넷 방송 내부 관계자는 일부 BJ들이 가짜 계정을 만들어서 경쟁 심리를 부추긴 후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후원을 유도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퇴출당하지 않기 위해 ‘셀프 후원’을 한 뒤 돌려받는 BJ도 있다.

A 씨의 유족은 해당 방송에서 일부 BJ가 시청자를 속여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며 BJ와 방송 관계자를 사기죄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