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혼의 예술적 하모니… 10년 만에 다시 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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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실비아 올드 소장품전’
조선대서 5월 24일까지 개최

추상표현주의 1세대 작가 김보현의 ‘푸른 꿈’.조선대 김보현&실비아 올드 미술관 제공
추상표현주의 1세대 작가 김보현의 ‘푸른 꿈’.조선대 김보현&실비아 올드 미술관 제공
조선대 김보현&실비아 올드 미술관은 5월 24일까지 ‘김보현&실비아 올드 소장품전-영원한 비상을 꿈꾸다’전을 개최한다. 이달 4일 개막한 전시는 김보현과 실비아 올드를 추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두 작가의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전시회는 2014년 ‘행복한 동행전’ 이후 두 번째다.

한국 추상표현주의 1세대 작가인 김보현(1917∼2014)은 미국의 조각가인 실비아 올드(1915∼2011)와 1969년 미 뉴욕에서 결혼했다. 실비아 올드는 뉴욕타임스에 ‘미국 100인의 작가’로 선정될 정도로 저명한 화가다. 판화의 한 기법인 실크스크린을 최초로 작품화한 작가이기도 하다.

부부는 서로의 작품에 영향을 주며 영혼의 동반자로 40여 년을 함께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보현의 회화 작품 11점과 실비아 올드의 조각 작품 10점 등 총 21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보현과 실비아 올드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과 새의 형상을 소재로 한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김보현의 작품 가운데 마티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푸른 꿈’은 새-여인-액자가 있는 공간을 전후의 위치와 관계없이 배치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비아 올드의 작품 ‘비상(In flight)’은 2013년 이후 11년 만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이 작품은 철사와 줄을 엮어 수백 개의 망으로 연결하고 기르던 앵무새 깃털을 꽂았다. 공중에 떠있는 듯하지만 망과 망 사이의 공간에 존재하는 힘을 나타내고 있다. 설치할 때마다 형태가 달라지는 우연의 효과가 있으며 완전히 떠다니는 구름을 보는 것 같다.

1946년 조선대 미술대를 세운 김 화백은 조선대 미대 교수를 지낸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김 화백은 일생을 바쳐 작업한 300여 점의 작품을 조선대에 기증했다. 김보현&실비아 올드 미술관은 2011년 조선대 본관 1층에 개관한 이후 현재까지 31회 기획전과 소장품전을 개최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추상표현주의#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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