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라임 자금 흐름서 새 혐의 포착…추가 수사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5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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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수사 미비점부터 검토…내용 특정"
"카카오 김범수 소환조사 일정은 아직"
장하원 측 제기한 준항고엔 재항고 계획
'테라·루나' 사태 관련자 유죄 입증 자신감

이른바 ‘3대 펀드 사건’ 중 하나인 라임 펀드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이 자금 흐름과 연관된 새로운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5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라임 펀드 수사와 관련, 기존 수사에 미비점이 있었는지부터 검토를 시작해 추가 수사가 필요한 내용을 특정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 수사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라임 펀드와 연관된 거액의 자금 흐름을 일일이 확인했다”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혐의를 포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임 펀드 사건은 라임자산운용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걸고 투자금을 돌려막다가 피해투자자 4500여명, 피해액 1조6000억원의 대량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사건이다.

한편, 검찰은 카카오 법인과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도 공유했다. 카카오는 SM(에스엠) 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했다는 혐의, 드라마 제작사를 고가 인수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다만 검찰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소환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검찰 관계자는 “(김범수 창업자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은 현재로선 없다”며 “카카오 사건의 경우 조사가 필요한 관련자가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부연했다.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과 관련, 배임 혐의를 받는 이준호(49)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아내인 배우 윤정희(43)씨는 여전히 참고인 신분으로 아직 소환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검찰은 1000억원대 부실 펀드 판매 및 환매 중단 혐의 등을 받는 장하원 전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 측의 준항고에 대한 재항고 계획도 밝혔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7월 장 전 대표 등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수사 과정에서 디스커버리운용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장 전 대표 측이 준항고 신청을 제기했고,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정성화 판사는 지난달 23일 이를 일부 받아들인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 판단을 존중하지만, 납득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재항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가상화폐(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미국 송환이 유력해지며 관련 재판이나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냔 질문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권씨가 (국내에) 없는 상황에서도 검찰에서 기소했고, 마찬가지로 한창준 테라폼랩스 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관련자들의 유죄 입증도 가능하다고 판단해 기소한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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