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인연’ 박성재 법무장관 후보자, 조직 안정 이룰까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24일 0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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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검찰 어수선한 분위기 정비 해야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 물색 초기부터 이름을 올렸던 박성재(61·사법연수원 17기) 전 서울고검장이 후보자로 지명됐다. 수장 장기 공백 등 안팎의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할 적임자로 평가된 셈인데, 임명될 경우 전임 장관을 대신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 구성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사청문회준비단 파견 검사를 정리하고, 사무실을 준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약 한 달간 고심 끝에 박 후보자를 선택한 배경에는 산적한 법무부 현안을 신속하게 수습할 적임자라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장관(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노공 전 차관이 한 달 간격으로 사직, 심우정 차관이 직무대행으로 법무부를 이끌고 있다.

법무부 지휘부 교체로 검찰 조직 내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전 장관이 약 한 달 전 현실 정치에 뛰어들기 위해 조직을 나갔다. 이 전 차관도 ‘격무’를 이유로 보직을 내려놓았지만, 해석은 분분하다.

법무부가 추진 중이던 과제 다수도 미완의 상태로 남았다. 출입국·이민관리청 신설은 그중 하나다. 의원 입법 방식으로 이민청 설립을 준비했다고 알려졌는데, 장관 공백 상태에 국회는 총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힘 있는 추진’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거부권이 행사된 김건희 여사와 대장동 로비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법안, 김 여사 관련 의혹 고발 사건 등 논란의 불씨도 살아있다. 이에 따라 조직을 다잡고 법무검찰을 그립감 있게 이끌어갈 인물이 필요했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주변 평가를 종합하면 박 후보자는 업무 장악 능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인 성향이 강하다기보단 조직에 충실한 원칙주의자라는 이야기들이 다수다. 정치인이 된 한 전 장관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법무부를 재정비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게 할 기회라는 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전 장관 갈등 국면이 ‘믿을맨’인 박 후보자를 서둘러 등판시킨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윤 대통령과 박 후보자는 여러 근무지를 거치며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 후보자가 외적인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원리원칙에 따라 ‘박성재 법무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실력과 자기 관리가 뛰어나지만, 업무 면에서 강직한 편이라 누군가의 의중을 쉽게 따를 사람이 아니”라며 “법무부와 검찰 내에서 존재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직 검사는 “(박 전 고검장은) 진짜 검찰맨”이라며 “뚝심이 있고, 원칙대로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고검장은 전날 지명 직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임명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법 집행과 국민의 생활안전, 인권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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