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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갈대밭에 번호 바꿔주는 중계기 숨긴 보이스피싱 일당 23명 검거
뉴스1
업데이트
2023-11-28 11:57
2023년 11월 28일 11시 57분
입력
2023-11-28 10:04
2023년 11월 28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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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부산 강서구 신자도에서 발견된 변작 중계기와 태양열 패널. (부산경찰청 제공)
수사망을 피하고자 해외에서 전화를 걸면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변작 중계기를 무인도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러 150억원을 갈취한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형법상 범죄단체 등의 조직 및 사기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원 3명과 국내에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한 일당 20명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7월부터 지난 9월까지 보이스피싱을 통해 피해자 328명을 상대로 150억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중국 현지 6개소에 기업형 범죄단체를 만들어 국내에 설치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통해 번호를 국내 번호로 변경한 상태로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사칭 전화를 걸었다.
해외 콜센터에서 전화를 걸면 변작 중계기를 통해 ‘010’ 번호로 국내 피해자들에게 전화가 가는 방식이다.
검찰을 사칭한 전화로 범죄에 연루됐다고 겁박하거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정부 대출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며 저금리로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이는 수법도 썼다. 또한 ‘휴대전화 액정 수리비가 필요하다’며 자녀를 사칭하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계기는 모텔, 땅속 등 고정형과 차량 등 이동형 방식으로 작동됐다.
일당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인근 신자도라는 무인도에 태양열 패널을 연결한 자가발전식 중계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태양광 패널 아래 설치된 대용량 배터리.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지난 1년 동안 해양경찰 선박, 수상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강서구 일대 무인도에서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무인도 갈대밭 인근에서 중계기를 발견했다.
무인도에는 일당이 설치한 소형 천막 아래에 중계기가 숨겨져 있었고 태양광 패널을 통해 중계기 작동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받았다.
경찰에 검거된 이들 중 콜센터 조직원 3명을 비롯한 16명은 구속됐다. 중계소 압수수색 과정에서 대포폰 180대, 대포유심 1800개, 중계기 35대 등도 압수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원룸이나 모텔 등에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하거나 차량 등에 싣고 다니도록 제안하며 범행에 가담시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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