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약과·달고나 ‘위험한 단맛’…10대 충치, 5년새 30% 급증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10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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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시내 거리에서 시민들이 탕후루를 들어보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는 12일 국정감사에 탕후르 프랜차이즈 운영업체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청소년의 건강권 문제를 질의한다. 2023.10.10/뉴스1 ⓒ News1
10일 오후 서울시내 거리에서 시민들이 탕후루를 들어보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는 12일 국정감사에 탕후르 프랜차이즈 운영업체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청소년의 건강권 문제를 질의한다. 2023.10.10/뉴스1 ⓒ News1
최근 과일에 설탕을 입힌 ‘탕후루’가 유행하는 가운데 10대 청소년 5명 중 1명은 충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과, 개성주악, 마카롱, 흑당, 달고나 등 단맛 간식들이 잇달아 유행하면서 10대 청소년들의 치아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2년 치과진료인원 및 충치환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충치(치아우식증) 환자는 약 100만명으로 5년 전보다 약 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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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0대 인구 중에서 충치 환자 비율도 늘고 있다. 2017년 전체 10대 인구에서 충치 환자는 14.8%였지만 지난해는 21.8%로 증가했다. 10대 5명 중 1명은 충치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치과 진료를 본 10대 중 충치 환자 비율도 2017년 38%에서 지난해 47%까지 늘었다. 치과를 찾은 10대 2명 중 1명꼴로 충치 진단을 받은 것이다.

전체 연령대 중에서도 특히 10대에서 충치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0대 미만 환자 중 2017년보다 지난해 충치 환자가 증가한 연령대는 10대가 유일했다. 전체 충치 환자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5년새 13%에서 16%로 증가했다.

10대 충치 환자의 증가는 최근 단맛 간식의 유행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탕후루가 유행하기 전부터 ‘당 충전(단맛으로 스트레스 풀기)’, ‘단짠단짠(단 음식과 짠 음식을 번갈아 먹는 것)’ 등의 표현이 유행하면서 젊은 층의 당 섭취도 늘었다.

탕후루가 올해 본격적으로 유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대 충치 환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현직 치과의사는 유튜브 영상에서 탕후루를 먹어본 뒤 “탕후루 유행이 계속된다면 조만간 강남에 집을 살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설탕은 충치를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단 음식 열풍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며 “먹고 난 후 즉시 칫솔질을 해서 단 설탕 성분이 입안에서 사라지게 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충치 환자뿐 아니라 소아·청소년 비만과 당뇨, 고혈압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에선 이같은 당 과다 섭취 문제를 질의하기 위해 오는 12일 국정감사에 탕후루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 운영 업체인 달콤나라앨리스의 김소향 대표를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3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2/뉴스1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3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2/뉴스1
이종성 의원은 “정부가 소아·청소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 과다 섭취 문제를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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