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정신병 약물치료 중단 상황”
경찰, 살인미수 혐의로 영장 신청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A 군은 1일 오후 6시 10분경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산책로에서 여중생 3명을 쫓아가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3명 중 2명은 A 군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입었는데 손가락 등을 다쳐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현장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중생들을 쫓아간 후 흉기를 들이밀었다고 한다. 여중생들이 힘을 합쳐 제지하려 하자 A 군은 현장을 벗어나 도주했고, 여중생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후 A 군을 범행 현장 인근 놀이터에서 20분 만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서울로 올라온 이유에 대해 “누구든지 해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왜 해치려 했냐고 묻자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답했지만, 무엇으로부터 지키려 했다는 건지 등에 대해선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고 한다.
창원에서 A 군과 함께 거주하는 부모는 경찰에 “A 군에게 정신 병력이 있으며 약물 치료를 중단한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일 A 군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