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돌봄전담사 10명 중 6명 “연차·병가 자유롭게 못 써”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5일 15시 25분


9일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선생님이 아이들과 창의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2.9/
9일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선생님이 아이들과 창의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3.2.9/
초등돌봄전담사 10명 중 6명은 연차와 병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5일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일제 초등돌봄전담사의 61.9%는 ‘병가나 연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6~28일까지 시간제 전담사 1051명, 전일제 전담사 145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병가나 연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전일제 전담사들은 △동료 전담사에 업무가 가중되는 부담감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없는 환경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방학 중 법으로 보장된 휴게시간을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는 응답률은 시간제 전담사 18.9%, 전일제 전담사 12.5%였다.

‘방학 중 행정 업무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시간제 전담사 78.9%, 전일제 전담사 75.1%였다.

박미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은 “정부는 국정과제인 ‘늘봄학교’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돌봄전담사 처우 개선에 관한 말은 나오지 않는다”며 “현장에서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돌봄전담사의 고충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진 경기지부 초등보육분과장은 “돌봄전문사에게 책임감과 전문성을 요구하지만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이라며 “학교 내 돌봄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공적돌봄, 보편돌봄 강화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학 중 업무 가중과 독박 돌봄이 예상되는 만큼 대체인력제도 등 교육부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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