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려차기男 생각났다”…대전서 무차별 폭행당한 2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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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2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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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0대 초반의 딸이 친구들과 함께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자신을 피해자의 부모라고 밝힌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9일 새벽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에 대해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딸 B 양(23)은 친구들이 편의점에 간 사이 두 남성과 한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A 씨는 “딸이 편의점 앞 테이블에 혼자 앉아있는 상황에서 옆 테이블 남성이 욕을 하며 ‘왜 쳐다보느냐’고 시비를 걸었다고 전화가 왔다. (딸에게) 말대꾸하지 말고 친구들 오면 자리를 피하라고 했는데 결국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이 먼저 딸을 때리기 시작했고 곧이어 남자 중 한 명이 마구 폭행했다고 한다. 주변 젊은 남자들이 말리는데 그들까지 폭행했다더라”고 부연했다. 이 폭행으로 B 양은 입술 위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머리카락을 뜯기는 등 피해를 입었다.

A 씨는 “딸아이 입술 윗부분을 15바늘 꿰맸고, 아랫배쪽엔 시커먼 멍이 든 상태다. 무엇보다 정신적 충격이 큰 상황”이라며 “딸 친구들도 의자와 발로 머리와 복부를 심하게 맞아 퉁퉁 부었다. 부산 돌려차기남이 생각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신고해 가해자 신원과 폐쇄회로(CC)TV 영상은 확보했지만 당시 상황을 가까이서 찍은 영상을 구하고 있다”며 “또 아이들을 의자로 내려칠 때 대신 맞아준 분도 꼭 찾아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후 ‘B 양이 먼저 원인을 제공한 게 아니냐’는 댓글이 달리자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처음부터 혼자 있는 딸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고, 딸 친구들에게도 성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하면서 시작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같은 부모 입장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다” “시비가 붙었다 해도 사람을 저렇게 때리는 게 말이 되나” “꼭 범인 잡아서 강력히 처벌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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