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힘들어서…” 결국 고개숙인 전통과자 바가지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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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7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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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KBS2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멤버들에게 전통 과자를 비싸게 팔아 논란이 된 상인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상인 A 씨는 6일 영양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영양 산나물 축제 과자 팔던 상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A 씨는 해당 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먹고 살기 힘들어서 과자 단가를 높이 책정했다. 생각이 짧았다. 모든 상인 분들과 1박 2일 관계자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진심이 전달됐으면 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A 씨는 5일 올린 글에선 “한 봉지 가격이 7만 원이었다는 거짓된 지라시로 제 명예를 실추시켜 억울하다”고 주장했는데,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그는 “어제 올린 글은 제 옆 상인이 제가 보기 딱하다며 올려줬는데 너무 급하게 올리다 보니 더욱 변명이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4일 방송된 ‘1박 2일’에는 가수 김종민과 배우 연정훈 등 출연진이 경북 영양전통시장을 찾아 옛날 과자와 젤리 등을 구매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1.5㎏ 과자 한 봉지당 7만 원을 요구했고, 출연자들은 흥정 끝에 세 봉지에 14만 원을 지출했다.

방송 이후 ‘심각한 바가지’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영양군은 진화에 나섰다. 군은 5일 낸 해명자료에서 “축제 때 외부에서 온 상인이 과자를 팔았을 뿐, 영양전통시장과 무관하다”며 “피해는 온전히 영양전통시장 상인이 입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자 ‘책임 회피성 해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군은 대국민 사과문을 올려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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