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힘’ 내세우더니… 직원에 체벌-폭언한 인력파견업체 창업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6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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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특별근로감독 착수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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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창업주가 상습적으로 직원들에게 체벌과 욕설, 폭언 등을 가했다는 폭로가 나온 중견 인력파견업체에 대해 정부가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하기로 했다.

26일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논란이 된 주식회사 더케이텍을 대상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해 이날부터 근로감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1986년 설립된 인력파견업체로 직원 1만여 명의 중견기업이다.

회사의 창업주이자 고문인 A 씨는 회사에서 보라고 한 자격증 시험에 떨어진 직원들을 불러 모아 단체로 ‘엎드려 뻗쳐’를 시킨 후 “너희들은 결혼해서도 애들도 책임 못 질 것” 등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사무실에 비치된 자나 몽둥이로 때리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또 A 씨는 직원에게 자신의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병원 진료 예약, 전용 화장실 비데 관리와 담배 심부름 등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 지시를 어기거나 전화를 늦게 받고, 업무를 위해 회사 차량을 이용해도 폭언이 이어졌다고 직원들은 폭로했다. 내용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슬로건으로 ‘사람이 힘’이라고 내세운 회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고용부는 이날부터 해당 사업장 전반의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위법 사항이 적발될 경우 사법처리 등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직장 내 폭행, 폭언 등 가혹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이를 위해 엄정하고 철저하게 감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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