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멍때리기 대회’ 21일 열린다…8일부터 참가자 모집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7일 11시 34분


일 년에 한 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을 때릴 수 있는 대회가 열린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오는 21일 오후 6시 한강 잠수교에서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8일 오전 9시부터 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뒤처지거나 무가치한 것이라는 통념을 지우고자 시작됐다.

대회는 기획자 웁쓰양의 개회 퍼포먼스를 감상한 후 기체조로 간단하게 몸을 풀고 나면 시작된다.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참가 방법이다.

대회 중에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고 대신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색깔 카드를 제시해 물, 부채질 등 총 4가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퇴장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간다.

▲빨간카드 (졸릴 때 마사지 서비스) ▲파랑카드 (목마를 때 물 서비스) ▲노랑카드 (더울 때 부채질 서비스) ▲검정카드 (기타 불편사항) 등으로 의사 표현을 하면 진행 요원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회 우승자는 ‘심박수 그래프’와 ‘현장 시민투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우선 참가자들이 착용한 암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15분마다 확인해 그린 심박수 그래프를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거기에 현장에서 대회를 관람한 시민의 투표 점수를 합산해 최종 1, 2, 3등과 특별상 수상자를 가린다.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을 수여한다. 참가선수 전원에게는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인증서를 수여한다.

대회 당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현장을 방문한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일상다멍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상 속 멍때리는 순간을 발견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세탁멍, 건조멍, 영상형 책 오브제북 읽기, 시집 필사 등을 상시 체험할 수 있다.

올해로 6회째인 이번 대회에는 전년 대비 20팀을 확대한 총 70팀을 선발하며 1팀당 최대 3명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모집기간은 8일 오전 9시부터 11일 자정까지이며, 참가접수는 멍때리기 대회 누리집 및 누리 소통망 서비스를 통해 가능하다. 다만 5000팀을 넘으면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빨리 접수하는 것이 좋다.

참가자 명단은 15일 오후 6시에 멍때리기대회 누리집을 통해 공지하며 모든 참가자에게는 개별 통보 예정이다.

또 이번 대회의 주요한 역할을 맡아줄 ‘한강 멍때리기 대회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자신의 본명에 ‘한강’이 들어가거나 ‘한강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

주용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을 바라보며 직장, 학업, 육아 등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이색적인 대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한강공원을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리는 서울의 대표 여가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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