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트부터 캐노피까지”…서울시, 노들섬 개발 디자인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0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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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국내외 건축가 7명이 구상한 노들섬의 미래 모습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서울시는 이번 디자인 구상을 참고해 노들섬을 도시 경쟁력을 높여주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0일 오후 중구 서울시청 본관 8층 다목적홀에서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공모 대시민 포럼’을 개최했다. 앞서 서울시는 국내외 건축가 7명을 초청해 노들섬 디자인 공모를 진행했다. 서울시가 예술 보행교, 스카이 트레일(노을 전망대), 수상 예술무대 등을 갖추도록 기본 구상안을 제시하면 건축가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디자인을 내놓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디자인 계획 수립 전 시민들과 사업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포럼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공모에는 국내에서는 △강예린·SoA △김찬중(더시스템랩) △나은중·유소래(네임리스 건축사사무소) △신승수(디자인그룹오즈) 등이 참여했고, 해외에서는 △비양케 잉겔스(BIG·덴마크) △위르겐 마이어(독일) △토마스 헤더윅(영국) 등이 참여했다.

건축가 강예린·SoA가 구상한 노들섬 디자인 ‘노들 아쿠아 팔레트(Nodeul Aqua Palette)’. 서울시 제공
‘노들 아쿠아 팔레트(Nodeul Aqua Palette)’ 디자인 중 일부인 대형 구조물 ‘아쿠아 팔레트’. 동쪽에서 서쪽으로 물이 흐르도록 설게됐다. 서울시 제공
강예린·SoA의 ‘노들 아쿠아 팔레트(Nodeul Aqua Palette)’는 물, 숲과 나무, 하늘 등 노들섬의 자연 요소를 혼합해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 동측에서 서측으로 물이 흐르도록 설계된 구조물 아쿠아 팔레트를 설치하고, 이 물은 노들섬 내 녹지공간과 맹꽁이 숲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노들섬을 모래사장, 테라스, 식물원, 전망대, 수상활동 공간 등 5가지 구역으로 나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건축가 김찬중의 노들섬 디자인 ‘노들링(Nodeul(r)ing)’. 서울시 제공
김찬중의 ‘노들링(Nodeul(r)ing)’은 가로로 긴 링 형태의 건축물을 세워 단절된 한강과 노들섬 사이를 연결한다는 콘셉트다. 노들링의 외부를 따라 캡슐 형태의 관람차가 이동하고,링 내부는 삼각형 모양의 바지선을 연결해 육각형 모양의 수영장과 야외 예술 무대 등을 꾸민다는 구상이다.

나은중·유소래의 ‘산들노들’은 백로가 노닐던 징검돌이라는 노들섬 유래대로 징검돌을 형상화해 다양하고 재미난 공간을 연출했다. 신승수의 ‘브리지드 아키펠러고(Bridged Archipelago)’는 노들섬을 다리로 연결된 군도라는 개념 아래 설계했다.

위르겐 마이어의 ‘노들 아트 아일랜드’ 조감도. 서울시 제공

스페인 건축가 위르겐 마이어의 ‘노들 아트 아일랜드(Nodeul Art Island)’는 노들섬 전망대와 강북에서 연결하는 연결로를 하나의 컨셉으로 워터타워, 스케이트 파크, 수상무대 등을 제안했다. 위르겐 마이어는 스페인 세비아의 유명 건축물 ‘메트로폴 파라솔’을 만든 인물이다.

토마스 헤더웍의 ‘사운드스케이프’ 조감도. 서울시 제공

이밖에 영국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의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음악적 파노라마)’는 노들섬 위를 떠다니는 풍경의 한 조각이라는 콘셉트로 섬을 구성했다. 다양한 곡선으로 한국의 산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상부의 구불구불한 산책로에 다채로운 체험 시설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덴마크 건축가 비양케 잉겔스의 ‘더 리플(The Ripple)’은 동서 건축물 윗부분을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는 캐노피로 덮어 하나의 섬으로 보이도록 꾸몄다.

비양케 잉겔스의 ‘더 리플’.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포럼 후 디자인 구상안에 대한 전문가 자문과 시민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을 거쳐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투자심사, 공유재산관리계획 등 행정절차를 거친 뒤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민들이 이날 공개한 디자인 모형과 작품설명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다음달 서울시청과 노들섬 등지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사지원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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