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교복이 다르다’…버버리가 바꾼 제주 신학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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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4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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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인 제주시내 모 중학교 교복의 체크무늬 디자인. 위쪽이 현재 2·3학년 여학생들이 입는 교복 디자인이고 아래쪽이 신입생 교복의 디자인이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사가 자사 브랜드를 상징하는 ‘체크무늬’에 대한 상표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생긴 ‘신학기 풍경’ 이다. /뉴스1.
남녀공학인 제주시내 모 중학교 교복의 체크무늬 디자인. 위쪽이 현재 2·3학년 여학생들이 입는 교복 디자인이고 아래쪽이 신입생 교복의 디자인이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사가 자사 브랜드를 상징하는 ‘체크무늬’에 대한 상표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생긴 ‘신학기 풍경’ 이다. /뉴스1.
그동안 많은 학교 교복에 사용되던 이른바 ‘버버리 체크무늬’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사가 상표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학교들이 올해 신입생들의 ‘체크무늬’ 교복 디자인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달 개학한 제주시내 모 중학교 신입생들의 교복 체크무늬는 2·3학년 학생들보다 간격이 좁고, 색깔도 짙다.

2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중고등학교 중 버버리사를 상징하는 ‘체크무늬’가 들어간 디자인의 교복을 가진 학교는 모두 14개교다. 이 가운데 9개교는 지난해 교복 디자인을 변경했고 나머지 5개교는 올해 중 디자인 변경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버버리사는 2019년 버버리 체크무늬와 유사한 디자인을 사용한 국내 교복 제작 업체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학생복산업협회를 통해 국내 일부 학교 교복에 문제를 제기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한국학생복산업협회는 지난해 5월 버버리사측과 조정을 거쳐 2023년부터 교복에 체크무늬 디자인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미 구매한 기존 교복은 문제 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버리 체크무늬는 영국 소재 ‘버버리 리미티드’(Burberry Limited) 회사가 상표 등록한 체크무늬를 말한다. 버버리사는 1924년 검정, 하양, 주황, 밤색의 패턴에 중세 기사 문양을 넣은 고유의 체크무늬를 대중에 공개했다.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며 버버리사는 1998년 해당 디자인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버버리사측은 올해까지 교복 디자인 변경이 어려우면 최소한 2024년까지 교복 디자인을 변경해 달라는 입장도 전했다.

제주도교육청은 한국학생복산업협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뒤 지난해 일선 학교에 신입생들이 입는 교복 디자인 변경 조치를 안내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200여개교에서 상표권 침해 문제로 교복 디자인을 바꾸고 있다”며 “디자인 교체에 차질이 없도록 일선 학교에 안내했고, 내년까지 디자인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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