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메뉴에 단돈 1000원…정부, 68만 대학생 아침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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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1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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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내 구내식당에서 판매하는 천원의 아침밥. 2023.3.20. 뉴스1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내 구내식당에서 판매하는 천원의 아침밥. 2023.3.20. 뉴스1
정부가 시행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당초 젊은 층의 아침 식사 습관화와 쌀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했는데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한 것. 이에 정부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전국 41개 대학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총 68만4867명의 대학생 지원을 목표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대학 41개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28개교, 48만여 명 지원하던 것을 대폭 확대했다. 41개 대학은 서울·경기·인천 11개교, 강원 4개교, 대전·충청 6개교, 대구·부산·울산·경상 12개교, 광주·전라 8개교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구내식당 아침 식사를 1000원에 제공한다. 학생이 1000원을 부담하면 정부가 1000원을 보태고 차액은 학교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하루 식수가 정해져 있다 보니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 구내식당에선 학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서기도 한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 학생회관 내 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방학 기간을 제외한 학기 중 평일에 교내 학생식당(학생회관 식당, 애기능생활관 식당) 두 곳에서 진행된다. 1학기 시행은 종강일인 6월 21일까지, 2학기는 9월 1일부터 12월 21일까지 계속된다. 2023.3.20. 뉴스1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 학생회관 내 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방학 기간을 제외한 학기 중 평일에 교내 학생식당(학생회관 식당, 애기능생활관 식당) 두 곳에서 진행된다. 1학기 시행은 종강일인 6월 21일까지, 2학기는 9월 1일부터 12월 21일까지 계속된다. 2023.3.20. 뉴스1
최근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이 높아지며 올해 전국 대학교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 열기가 높아져 대학교의 총 신청 인원수가 당초 계획된 50만 명을 크게 넘어섰다. 이에 농식품부는 추가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 예산을 확대 편성해 지원 인원수를 68만 명으로 대폭 늘렸다.

대학생들은 싼값에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반기고 있다. 농식품부가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28개교 54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98.7%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또 해당 사업을 통해 ‘아침밥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의견도 91.8%였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의 취지는 아침밥을 먹는 건강한 식습관 형성으로 쌀 소비를 늘리는 동시에 고물가 시대에 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대별 맞춤형 쌀 소비문화 형성을 다각적으로 지원해 쌀 소비 확대를 통한 쌀 수급 균형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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