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청춘이라서?”…2가백신 안맞는 60대 초중반에 당국 ‘고심’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27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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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김내과의원에서 의료진이 동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가백신을 준비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 용산구 김내과의원에서 의료진이 동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가백신을 준비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방역당국이 잇따라 방역정책을 완화하고 있지만, 고위험군 중 유독 만 60~64세의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향후 일상회복 진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60~64세는 법적으로 만 65세 이상 노인이 아니다 보니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경각심이 무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60대의 치명률은 전체 중 11.3%로 50대 4.1%, 40대 1.4%에 비해 매우 높다. 60대 초중반이라도 코로나19 예방접종이 꼭 필요한 이유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26일) 0시 기준 만 60~64세 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자는 총 383만8339명이며, 그중 76만8187명이 동절기 추가접종에 참여했다. 대상자의 20%만 접종을 마친 것이다.

같은 날 60세 이상 고령층의 전체 접종률이 34.5%인 점을 고려하면 60대 초중반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참여는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감염취약시설 접종률은 61.8%, 면역저하자는 29.4%로 집계됐다.

고령층의 연령대별 접종률을 보면 80대는 대상자 220만2130명 중 105만6718명(접종률 48%)이, 70대는 대상자 364만5863명 중 160만5937명(44%)이 동절기 추가접종에 참여했다.

60대는 접종자가 대상자 698만3004명 중 176만7433명(25.3%)에 그쳤다. 60~64세의 접종률은 이보다 더 낮은 것이다. 60대 전체 접종률은 80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60~64세의 백신 접종이 미진한 이유는 법적으로 자신은 노인이 아니고 건강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인식, 70~80대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사망할 위험이 낮다는 인식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방역수칙이 잇따라 풀리면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경각심도 무뎌지는 분위기다. 60대라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은퇴자인 박현숙씨(66)는 “아들의 요구가 아니었다면 굳이 5차 접종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며 “건강한 60대 초중반이라면 코로나19에 걸려도 크게 위험한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60대가 코로나19에 걸려도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실상은 60대부터 위중증 환자 비율이 치솟기 때문이다. 26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89명이다. 그중 80세 이상 196명, 70대 156명, 60대는 78명이다. 반면 50대 33명, 40대 9명, 30대 6명, 20대 3명, 10대 3명, 9세 이하 5명으로 나타났다.

치명률도 높다. 60대 코로나19 사망자는 누적 3779명이며, 전체 중 무려 11.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50대 1363명(4.1%), 40대 452명(1.4%)에 비해 훨씬 높다.

신규 확진자 중 60대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만5096명 중 60대는 4321명(10.9%)였다. 80대와 70대가 각각 1647명(3.4%), 2647명(5.6%)인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 비율이 2배가량 높다.

경제 활동이 왕성한 30~40대 확진자 비율이 15%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60대는 코로나19에 많이 감염되고, 위중증으로 발전할 위험도 꽤 높은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백신 접종을 거듭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청은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 보유자 등 고위험군은 고향 방문 전 동절기 추가접종에 참여해달라”며 “2가백신은 접종 시 중증·사망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탁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과거 백신을 맞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면역능 감소로 중증화율이 높아진다”며 “나이가 많을수록 정기적이고 반복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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