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규제 풀리자…모기 매개 감염병 유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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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7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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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의 뎅기열 방역 소독 모습. ⓒ(GettyImages)/코리아
방글라데시의 뎅기열 방역 소독 모습. ⓒ(GettyImages)/코리아
코로나19 입국 규제 완화로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모기 매개 감염병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에 따르면 올해 들어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 모기가 옮기는 법정 감염병의 해외 유입 환자들이 모두 늘어났다.

뎅기열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61명의 환자가 나왔다.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 대부분 동남아에서 들어왔다. 뎅기열 환자는 코로나19 이전에 한 해 100∼300명씩 나왔으나 코로나19 규제 이후 2020년 42건, 2021년 3건밖에 나오지 않았다.

치쿤구니야열은 올해 5명의 해외 유입 환자가 나왔다. 국내 치쿤구니야열 환자는 2013년 2명이 처음 보고된 후 2019년 16명으로 늘었다가 2020년 1명, 2021년 0명으로 줄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도 올해 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2020년 국내 실험실 감염으로 나왔던 1명을 제외하고 해외 유입 환자로는 3년 만이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3명씩 해외 유입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또 다른 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의 경우 2020년 385명, 2021년 294명으로 예년보다 줄었던 환자가 올해 들어 398명으로 늘었다. 이중 해외 유입 환자는 19명으로 지난해(20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모기 매개 감염병은 주로 해당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걸리게 된다. 질환에 따라 성접촉이나 수직감염, 수혈감염 사례도 있지만 흔치 않다.

뎅기열과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열대·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이집트숲모기 등 숲모기류가 옮기기 때문에 동남아 등을 방문할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뎅기열은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치사율이 20%까지 높아진다. 위험 지역에서 모기에 물린 뒤 고열, 두통,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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