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멈추나…노조, 인력감축 반발 “30일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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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7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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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양 노조 기자회견. 뉴시스
서울교통공사 양 노조 기자회견. 뉴시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노조(민주노총)와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한국노총)는 예고된 구조 조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양 노조로 구성된 ‘서울교통공사연합교섭단(연합교섭단)’은 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정부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30일부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올 5월 노조 측과 사측, 서울시는 안전 인력 확보를 위한 증원 및 충원에 합의했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달 4일, 1인 승무 도입 및 안전 업무 외주화로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공공기관 방침에 따라 2026년까지 정원의 10%인 1539명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합교섭단 측은 “9월 14일 신당역 사건이 난 이후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종합 대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 대규모 인력 감축안을 꺼내 들었다. 신당역 사건의 대책이 정녕 대규모 인력감축인가”고 주장했다.

이어 “나 홀로 근무는 작업장의 노동자를 보호할 수 없다. 시민의 안전도 마찬가지다”며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 서울교통공사가 나 홀로 근무의 위험으로부터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를 방기하고 비용의 논리에 서겠다면 단호하게 총파업 투쟁으로 시민의 편에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교섭단 측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 결과 79.7%(9793명)의 찬성률로 가결돼 총파업 결의로 이어지게 됐다. 16일부터는 역무원들의 ‘2인 1조 준법 투쟁’을 한 후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준법 투쟁 기간에는 열차 운행률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0일 총파업이 시작되면 1호선 53.5%, 2호선 72.3~72.9%,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은 79.8%로 운행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공휴일이 총파업과 겹치면 1~8호선의 운행률이 50%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교섭단 측은 오 시장에게 공문을 보내 공식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아직 남은 시간이 있다. 그동안 건설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협상할 수 있다”며 오 시장과 사측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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