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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뜬눈’ 반지하촌 주민들…“트라우마에 비만 오면 불안”
뉴시스
업데이트
2022-09-06 16:55
2022년 9월 6일 16시 55분
입력
2022-09-06 16:54
2022년 9월 6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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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한반도를 관통하고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6일 지난달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반지하 밀집촌 주민들이 불안감에 떨며 지난밤을 지새워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날 찾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촌 일대에는 태풍으로 인한 폭우에 대비해 구비해둔 모래주머니와 차수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반도를 관통한 뒤 울릉도 남남서쪽 약 110㎞ 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8시35분까지 중부지방에만 200~300㎜의 많은 비를 뿌렸다.
불과 한 달여전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침수 피해를 당했던 주민들은 또다시 피해가 반복될까 두려운 마음으로 태풍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신림동에 20여년 거주했다는 박모(35)씨는 지난밤 힌남노 북상 소식에 “4시간밖에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폭우로 오토바이가 침수되는 피해를 보았다.
박씨는 “20년 동안 살면서 지난달처럼 물에 잠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이번 태풍이 다가올 때도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아무래도 큰 사건이라 트라우마처럼 비만 오면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하인식(54)씨는 폭풍 소식에 아예 근처 숙박업소에서 잠을 잤다. 하씨는 “저번에 비 피해를 보고 동사무소에서 잘 곳을 마련해줬지만 코로나19에 걸릴까 걱정돼 근처 모텔에서 잠을 잤다”며 “지난달에도 차수판은 설치돼 있었는데 무용지물이었다”고 말했다.
주민 손모씨는 지난달 폭우로 운영하는 옷 가게에 물이 들어와 6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고 한다. 그는 “이번 태풍 소식에 또 피해를 볼까 걱정돼 옷들을 봉투로 감싸 두었다”고 했다.
신림동에 거주하는 조모(29)씨는 전날 밤 태풍 소식에 서둘러 귀가했다. 조씨는 “지난 폭우 때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 손 쓸 틈도 없이 집으로 물이 들어왔다”며 “이번에도 태풍 영향으로 비가 많이 올까봐 걱정돼 깊게 잠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림동 반지하촌 일대의 주민 일부는 지난달 폭우로 피해를 보고 이사를 간 상태다. 상당수 반지하 방은 침수 피해의 흔적을 가진 채 텅 비어 있었다.
박씨는 “반지하에 할머니와 아이 둘이 함께 살았는데, 지난번 폭우 피해를 입고 이사 갔다”며 “인근의 반지하 방 주민들은 거의 다 이사를 떠나 비어있다”고 말했다.
신림동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반지하 사람들은 자비를 들여 다른 동네와 윗집으로 다 나갔다”며 “임차인은 이사 가는 데 돈 드니 힘들고, 임대인도 벽지나 가구를 새로 해야 하니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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