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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3년 만에 손녀와 수영장 찾아”…무더위로 물놀이 명소에 인파 몰려

입력 2022-06-26 20:34업데이트 2022-06-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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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손녀를 데리고 종종 왔는데, 다시 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26일 일곱 살 손녀과 함께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수영장을 찾은 배모 씨(64)는 이같이 말하며 한강 야외 수영장 재개장을 반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운영이 중단됐던 뚝섬, 광나루, 여의도, 잠원 한강공원 수영장과 양화, 난지 물놀이장 등 한강 물놀이 명소 6곳이 2019년 여름 이후 약 3년 만에 24일 일제히 문을 열었다. 배 씨는 “손녀가 한강 수영장에 10번은 더 오고 싶다며 좋아해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 무더위로 인파 몰려…마스크 착용 지침 ‘유명무실’
한강 야외 수영장과 물놀이장은 해마다 6~8월 한강공원에 설치됐지만 2020년과 지난해에는 문을 열지 못했다. 3년 동안 기다려온 시민들은 첫 주말인 25, 26일 개장시간인 오전 9시 전부터 줄을 서 있다가 입장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데다 평년보다 빠르게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더위가 이어진 것도 이용객 증가에 한 몫 했다. 뚝섬 한강 수영장 측은 25일 입장객은 2000명 이상이었고, 26일 오전에도 300여 명 이상이 찾았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 26일 잠원한강공원수영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 씨(39)는 “집이 남양주인데 탁 트인 한강을 보며 놀고 싶어 아침부터 나왔다”라며 “코로나19 사태 동안 밖에서 놀기가 어려웠던 아이가 수영장에 와 재미있게 즐기는 걸 보니 다행”이라고 했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방역지침에 따라 등 탈의실과 매점 등 실내 공간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뚝섬과 여의도, 잠원 한강공원 수영장 3곳을 둘러본 결과 탈의실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찾을 수 없었다. 뚝섬 한강 수영장에서 만난 대학생 권모 씨(23)는 “탈의실 안에 10명 넘게 있었는데 한 명도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라며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게 아닌데 바이러스 확산이 걱정됐다”고 했다.
●바닷가 피서객 발길도 이어져
바닷가를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도 급증하고 있다. 주말 강릉 경포, 양양 낙산 등 강원 동해안의 유명 해수욕장은 종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커피거리로 유명한 강릉 안목해변을 비롯해 주요 해변의 횟집과 커피전문점 등도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26일 오후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서울양양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발생했다.

다음 달 1일 개장 준비가 한창인 제주 지역 해수욕장에도 때 이른 피서객들이 몰렸다. 제주도 측은 24~26일 제주방문 관광객이 12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있지만 물놀이장처럼 다수의 방문객이 몰리는 곳에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데 마스크를 벗고 탈의실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피서지가 코로나19 전파의 ‘고리’로 작용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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