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후 도망간 운전자…숨어서 피던 담배 냄새에 발각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6월 14일 16시 18분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해 창고 안에 숨어있던 40대가 담배 냄새 때문에 경찰에 발각됐다.

14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시 50분경 울주군 온양읍 남창2교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다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SUV 운전자는 “승용차 운전자가 차를 버리고 그대로 도망갔는데 음주운전을 한 것 같다”며 신고했고, 인근 온양파출소 순경 등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해당 승용차는 일부 파손돼 옆길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운전자는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어떤 남성이 주택가로 도망갔다”는 주민 증언을 토대로 주변 주택가를 수색했다. 그러다 사고 장소에서 100m가량 떨어진 한 단독주택에 창고형 가건물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창고 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담배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창고 손잡이를 당겨도 안쪽에서 잠겨 열리지 않았다.

창고 주인은 평소에 창고 문을 잠그지 않고, 열쇠도 어디 뒀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신하고 집으로 들어가 부엌 창문을 통해 창고 안을 들여다봤다. 창고에선 한 남성이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경찰은 부엌 창문을 넘어 들어가 이 남성을 붙잡았다. 창고 안에는 남성이 숨어서 피우다가 버린 담배꽁초 4개가 떨어져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미 도로교통법 위반 등으로 수배 중이던 이 남성은 사고 현장 인근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신 뒤 혈중알코올농도 0.2%의 만취상태에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음주운전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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