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강두와 달랐다” 77분 뛴 네이마르 호평…“애국가도 존중”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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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3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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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축구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을 마친 후 한국 축구 팬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되면서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인 네이마르는 이번 평가전에 선발 출장해 후반 33분 교체될 때까지 총 77분간 뛰었다. 네이마르는 페널티킥으로 2골을 터트리며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네이마르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팀 훈련에서 발등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그는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았고 클럽에서 한 시즌을 모두 마쳐 지친 상태여서 출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선발 출장해 몸을 사리는 기색없이 그라운드를 누볐고, 네이마르가 교체돼 나갈 때 축구 팬들은 성원의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한 네이마르(브라질축구협회 SNS)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한 네이마르(브라질축구협회 SNS)

아울러 이날 대한민국 애국가가 나올 때 네이마르가 자신을 에스코트한 아이의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모습도 화제 됐다. 해당 아동은 왼손을 가슴에 올리고 있었다. 네이마르가 이를 알아차리고 아이의 오른손을 잡아 가슴에 올려줬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국내 팬들은 3년 전 논란이 있었던 축구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했다.

호날두는 2019년 7월 유벤투스 소속으로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았다. 그는 계약서에 45분 이상 출전이 명시돼 있었지만 경기 내내 벤치에만 앉아있었다. 호날두를 보기위해 찾아온 팬들은 이름을 연호했지만 끝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문제로 법적 분쟁까지 이어졌고, ‘날강두’라는 오명이 붙었다.
2019년 7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당시 벤치에 앉아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19년 7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당시 벤치에 앉아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한국 팬들의 큰 환대를 받은 네이마르는 경기 후 ESPN 인터뷰에서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한국 팬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나뿐만 아니라 대표팀 전체가 많은 응원을 받았다. 경이롭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좋은 경기를 했고,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국내 팬들은 “어제 직관하고 네이마르에 반했다” “팬들에게 진심인 네이마르” “누구는 다리가 멀쩡해도 안 나갔는데” “한국의 애국가도 존중하는 모습에 고마웠다” “월클의 매너” “날강두 보고있냐?”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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